국내 개봉일보다 하루 늦게 상암 CGV에서 초속 5cm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 6/21이 국내 개봉일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6/20에 개봉을 했더군요.


사실 전, 작품 자체에 끌렸다기보다는 평소에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라는 제목의 듣기 좋은 곡과 어떤 분의 강력한 추천 때문에 관람을 결정했었습니다.
* 이 곡을 부르신 야마자키 마사요시란분의 슬픈 사연이 담겨있는 곡이죠. 교통사고로 잃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SICAF의 개막작이라고 해도 CGV에서는 자그마한 인디 상영관에서나 상영이 되고 있었고 요전에 감상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받은 감동이 워낙 거대했던지라 상대적으로 그리 큰 감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조금 착각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일때 우연히 담임선생님을 따라 관람하게된 '독립 영화'가 국내의 다른 돈벌이 영화들에 못지 않게 재미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주신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작은 보답을 해볼겸, 이 작품이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몇 가지 작품의 특징들을 정리해 이 글에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순도 100%의 순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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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oto Shinkai / Comix Wave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으로써는 우리들에게 '별의 목소리''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잘 알려져있습니다. '별의 목소리'는 여 주인공인 나가미네 미카코가 인간형 로봇병기를 타고 우주 공간에서 적들과 전투를 한다는 내용의 SF물에 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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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는 무려 일본이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다는 특이한 상황적 배경하에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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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신카이 마코토데뷔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역시도 인간이 아닌 '쵸비'라는 고양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다소 독특한 형식의 애니메이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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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SF/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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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드라마

그러니까 '별의 목소리''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라는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들은 우주라는 공간적 배경과 일본의 남북 분단이라는 상황적 배경과 고양이의 시점이라는 실재[實在]의 한계를 벗어난 요소들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주요섭씨가 옥희라는 아이의 순수한 시점을 이용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셨던 말씀을 보다 의미를 살려 전달을 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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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하지만 이러한 종전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번 초속 5cm순도 100%!?의 인간대 인간의 순정연애물입니다. 대부분의 것들이 실재하는 것들과 닮아 있죠. 곧, 장면 하나하나의 연출력과 시나리오에 애니메이션의 질이 결정되도록 되어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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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oto Shinkai / Comix Wave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대작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보여주는 SF나 판타지 같은 가공의 요소를 넣지 않는 대신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애니메이션에 집어넣으려 노력했다."라 말했다고 합니다.

전 이 초속 5cm라는 작품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자신의 '연출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빛의 마술사 신카이 마코토]
신카이 마코토는 '애니메이션계의 빛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 우리와는 다른 세계를 보며 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될 정도로 그가 그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세계는 사춘기 소년의 눈에 비치는 짝사랑의 그녀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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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oto Shinkai / Comix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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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oto Shinkai / Comix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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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oto Shinkai / Comix Wave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인 내용]
이 포스트의 목적상 직접 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이 초속 5cm의 시나리오가 '현실적'인 것 같다는 평들을 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들은 또 모두 재각각이셔서 딱 잘라 이래서 좋다 나쁘다라곤 말을 못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함께 관람한 제 친구들도 반응이 모두 재각각이었거든요..;

혹시 이 포스트를 읽어주신 분들 중에 이미 관람을 하신 분이 계시다면 스포일러를 살짝 주의해 주시면서 좋았는지 나빴는지 몇 줄 짜리의 짧은 답글로 평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CGV 관객별점 1위]
초속 5cm가 인디 상영관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상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경쟁 영화들 사이에서 CGV의 관객별점 1위를 기록하였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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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회원별점

이 애니메이션은 2,500만엔(약 2억원) 정도의 제작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는 정말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2억원이라는 금액 자체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30만개나 사먹을 수도 있는 엄청난 금액입니다만 오늘날 일본의 왠만한 TV 애니메이션 '한 편'의 제작비가 약 1000만엔(약 8천만원) 정도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정말 '저렴'하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 물론 그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했겠지만 말이지요..

2억원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수백억 달러의 헐리우드 영화와 수십억원이 기본인 한국 영화들을 재끼고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작품성면에서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시는 것이겠지요.

[정리]
전 처음에 이 초속 5cm를 나중에 DVD로 감상하려고 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감상한지 채 3일도 안되어서 또다른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감상하려하니 조금 금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부담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자주 접속하는 IRC 채널에 저 이야기(힘들어서 극장에 못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니 어떤 분이 초속 5cm는 극장에서 봐야만 초속 5cm만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으니 그러지말고 꼭 극장에서 관람을 하라며 소위 말하는 '강추'를 하시더군요.

알고보니 그 분은 SICAF에 참가해 개막작으로써 상영된 초속 5cm를 관람하셨던 분이셨는데 당시 스크린에 비치는 움직이는 명화들과 애틋한 사연과 함께 울려퍼지는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의 노랫소리에 감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음.. 그러고보니 이번엔 제가 그 바톤을 넘겨 받은 셈이 되는군요!..;
혹시 이번주내에 학교나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영화는 '초속 5cm'를 선택하십시오.

특히 '커플'이신 여러분들에겐 절대적으로 '강추'랍니다! ;D

P.S. 그냥 짧게 몇 줄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정신 없이 쓰다보니.. 제 포스트 치고는 꽤 긴 축에 속하는 글이 하나 쓰여진 것 같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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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rG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