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날로그에 흥미로운 글이 하나 올라왔다. RSS, 부분공개 VS 전체공개 라는 제목의 글이다. 구독자들이 RSS를 구독하는 이유와 RSS를 구독함으로써 블로거가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설명해두셨다.


예상대로 저 글에는 엄청난 수의 답글이 달려있었는데 '전체공개'를 찬성하는 글도 몇 보였지만 거의 대부분이 여러가지 이유로 '부분공개'쪽을 더 선호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그 부분공개쪽 의견을 살펴보니 무언가 납득하기가 조금 힘든 내용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충 그들의 주장들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결정적으로 RSS를 통해 블로그의 전문을 발행하게되면 광고수익이 나지 않을 것같다.
2. 전체공개된 RSS의 경우 '펌'이 더 쉬워질 것 같다.
3. 구독 서비스의 '로딩의 압박' 때문에 내용이 짧은 부분공개를 더 선호한다.
4. RSS로 구독을 하는 경우 유저들이 글들을 자세히 읽지 않는 경향이 있다. 
5. RSS 전체 공개는 RSS의 본래 스펙에 맞지 않는 방식이다.
* 이외에도 여러가지 주장이 있었으나 정리를 하는게 막막할 정도로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것들은 그냥 무시해버렸다. [..]


이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난 저 5개의 내용들이 그다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대충 '그럴 수도 있겠네' 정도의 생각을 할 수 있는게 겨우 1번의 광고수익문제이다.


1. 결정적으로 RSS를 통해 블로그의 전문을 발행하게되면 광고수익이 나지 않을 것같다.


나는 블로그의 독자들을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RSS를 구독하는 'RSS 구독자'와 검색엔진이나 타 블로그의 링크를 통해 자신의 블로그로 유입이 되는 '단순 독자'로 말이다.


'단순 독자'는 말 그대로 단순히 검색엔진의 검색 결과나 타 블로그에 남겨진 트랙백이나 답글등과 같은 흔적을 타고 유입된 독자들을 가르키는 것이다.

그리고 'RSS 구독자'는 이런 '단순 독자'들이 해당 블로그의 글들이 대체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RSS 구독을 시작하게 되었거나 다른 특정 경위로 해당 블로그를 추천 받아서 RSS 구독을 시작하게 된 경우의 독자들을 가르키는 것이다.


이글을 읽는 사람들중엔 분명 '그래봤자 어차피 둘 다 내 블로그의 독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잖아'라고 중얼거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엔 결정적인 차이점이 한가지 있다는 사실. 'RSS 구독자'는 '한정된 인원의 내 블로그의 고정적인 독자'라는 것이고 '단순 독자'는  '무한정한 인원의 유동적인 독자'라는 것이다.


아직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사람이 있다면 짧은 질문을 하나 날림으로써 마무리짓도록 하겠다.

당신의 블로그에 수익을 안겨주는 사람들은 전자의 '한정된 인원의 고정적인 독자'인가 후자의 '무한정한 인원의 유동적인 독자'인가.


2. 전체공개된 RSS의 경우 '펌'이 더 쉬워질 것 같다.


일단 부분공개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경우 '펌'이 쉬워질 수 있는 이유로 크게 두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 자꾸 두가지 두가지해서 미안하다.


첫번째는 소위 말하는 '복사 방지 스크립트'라는 것을 통해 드래그나 오른쪽 클릭을 방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RSS에는 똑같이 적용시키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펌이 쉬워진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시는 사람들에겐 우선 요즘 블로거들이 자주 애용하시는  '불펌 방지 스크립트'  같은건 네이버 지식IN에서 '펌 방지 해체'라는 키워드로 검색만해봐도 얼마든지 뚫고 퍼갈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요즘 불펌꾼들 사이에 애용되는 몇가지 방법(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겠다.)을 사용하면 RSS를 긁는 방법보다도 훨씬 쉽고 간편하게 남의 글을 펌(불펌이던 아니던간에) 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불펌방지 스크립트의 대부분은 IE 시리즈에서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쓸데없이 다운로드 크기만 늘리고있는 것들도 상당하다.)


그러니까 RSS를 부분공개로 설정함으로써 '불펌 문제'를 예방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일 뿐이다.


정말 '불펌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면 좀 더 근본적으로 '불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타개책을 찾아야할텐데 대체 왜 이런 말도안되는 의견들만 나오고 있는 것인지 난 정말 이해가 안된다.

* 여담이지만 불펌 방지를 한답시고 3~4줄짜리 잡담적인 성향이 짙은 글에 CCL을 걸고 URL에 제대로 앵커 태그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드래그 방지에 오른쪽 클릭을 방지하는 그런 무개념틱한 짓은 제발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3. 구독 서비스의 '로딩의 압박' 때문에 내용이 짧은 부분공개를 더 선호한다.


.. '블로거'의 입장이 아니라 '구독자'의 입장에서 나온 것 같은 굉장히 특이한 주장이다.


이 분들에게는 '반박'을 하기보다는 이 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짤막하게 해결책을 제시해주고자한다.


전문 공개가 된 RSS의 경우엔 그 전문을 표시하느라 RSS 리더기의 로딩이 느려져 고민이시라는 분들은 해당 RSS 리더기의 '환경 설정'에 접속해 글의 표시방식을 '제목과 본문'이 아니라 '제목만' 또는 '제목과 숨긴본문'으로 설정을 해보시라!


본문이 쫙쫙 펼쳐져 쓸데없이 스크롤 압박만 느끼게 만들어주고 괜히 화면에 그려지는 속도만 징그럽게 느렸던 예전의 환경보다는 훨씬 더 나아진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http://3fishes.co.kr/ 에서 구할 수 있는 '데스크탑 FISH'와 같이 데스크탑 기반의 RSS 리더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http://yeonmo.theple.com/에서 배포중인 더플의 '연모'라는 데스크탑 기반의 RSS 리더도 있다. 본인은 FISH의 심플함에 반해 FISH를 주로사용한다.


 


4. RSS로 구독을 하는 경우 유저들이 글들을 자세히 읽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역으로 묻겠다 그럼 블로그에 직접 접속해서 글을 읽는 경우엔 글이 더 술술 잘 읽히기라도 하는가?


실제로 3번에서 제시한 경우와 같이 RSS 리더기의 난잡한!? 인터페이스가 문제가 된다면 그건 환경설정을 다시 해주던가 자신에게 맞는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 RSS 리더 프로그램으로 옮겨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존의 RSS 리더 서비스가 구독 리스트를 'OPML로 내보내는 기능'을 갖고 있고 새로 옮기려는 서비스가 'OPML로 구독 리스트를 가져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쉽게 이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유저들이 글을 읽느냐 읽지 않느냐를 결정하는데엔 '그 글이 내 관심사에 맞고 읽어서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수준의 양질의 글인가'라는 부분이 영향을 준다면 가장 크게 줬지 '구독 여부'에 따라 결정이 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5. RSS 전체 공개는 RSS의 본래 스펙에 맞지 않는 방식이다.


본 글에 달린 답글들중에 이런 내용이 있기에 한 번 추가해봤다.


RSS의 본래 Rich Site Summary의 약자였기때문에 RSS에 전문을 싣는 것은 RSS의 본래 스펙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RSS의 역사를 한 번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래에 짤막하게 RSS의 역사를 요약해뒀으니 심심풀이 땅콩삼아 읽어봐줬으면 한다.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RSS는 99년도 넷스케이프에서 뉴스사이트의 헤드라인을 위한 형태로 디자인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 http://blog.naver.com/kkocpersuade?Redirect=Log&logNo=60007233508 이 포스트를 참고했다.


분명 그때 명명된 이름은 'RDF site summary'였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떤 이유때문에 네스케이프가 중간에 RSS에 손을 떼게 되었고 그 결과 RSS는 0.91에서 동결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유저랜드 소프트웨어란 곳에서 자신의 웹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계획하면서 이 RSS 0.91이 선발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0.92부터 0.94 그리고 2.0까지 개정이 되었는데 그 과정 중간에 어떤 사건이 있었다.  네스케이프에서 나온 사람들이 모인 RSS-DEV Working라는 곳에서 'RDF site summary 1.0'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RSS 스펙의 개정판을 발표한 것이다.


결국 이들과 서로 다른 조직으로부터 개발이 되고 있던 '유저랜드 소프트웨어의 RSS'는 Really Simple Syndication이라는 이름으로 재명명되게 되었고 그 두개의 'RSS'는 이름이 서로 달라진 이후로 서로 어느정도 닮은 부분이 있지만 침팬치와 인간의 차이만큼이나 다른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유저랜드 소프트웨어에 의해 개정된 RSS 2.0은 하버드를 통해 스펙이 릴리즈가 되었는데 그 페이지의 주소가 http://cyber.law.harvard.edu/rss/rss.html 이다.


그리고 이 스펙의 바로 우리가 지금 이야기중인 스펙 문제의 '핵심'이 되는 <item> 요소의 하위 요소인 <description>에 대한 설명중엔 이런 내용이 있다.


..생략..
item의 description에 전체 HTML(entity-encoded HTML이 들어갈 수 있다. see examples)을 넣음으로써 item 자체로 story를 완성할 수도 있는데, 이경우에 link와 title은 생략될 수 있다.
* 번역에 자신이 없어 이미 있는 번역본으로부터 내용을 긁어옴.
* 번역본의 위치 : http://naearu.tistory.com/2982748


.. 좀 지나치게 질질 끈 것 같다. 그럼 여기서 그냥 짤막하게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용하는 RSS 2.0은 그 스펙에서부터 description 요소에 전문을 포함하는 경우를 설명하고 있고 곧 RSS에 전문을 포함시켜 발행하는 것도 스펙에 위반하는 경우는 아니라는 것이다.


'RSS 구독자'는 블로거에게 있어서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어쩌다가 흘러 들어온 '단순한 독자들'의 경우엔 블로거에게 몇십원어치 광고수익을 안겨줄 순 있을지 모르겠지만,

'RSS를 구독하는 고정 독자들'의 경우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관심과 공감 그리고 의견이라는 이름의 좀 더 가치있는 것들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내가 과연 '불펌'을 걱정해야될 정도로 저작권이 보호되어야할 수준의 양질의 컨텐츠를 포스팅하고 있는지..

'RSS를 구독하는 독자'와 단순 'RSS를 구독하지 않는 독자'는 사실 서로 엄연히 다른 부류가 아니었을지..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 정말 하고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이 것들만 곰곰히 생각해보고 결론을 얻을 수 있다면 곧장 자신에게 있어 가장 올바른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단지 그 '답'이 본인이 주장하는 'RSS를 전체공개로 설정하자'라는 내용과 얼추 맞아떨어졌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P.S. 이 글은 다른걸 떠나서 부분공개를 옹호하는 주장들에 대한 반박들로만 내용이 구성되다보니 '전체공개를 옹호하는 실질적인 이유'에 대해선 딱히 언급이 된 부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글의 아래쪽으로 달려있는 트랙백이나 답글들 중에 좋은 의견들이 많으니 하나하나 주의깊게 살펴보길 바란다.

본인이 추천하는 글로는 luptain님이 작성하신  http://laputian.net/777(왜 RSS 부분공개를 지양해야 하는가?)가 있다. 

.. '777' .. 왠지 느낌이 좋은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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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rGeek